[스크랩] 온양온천 역에서...
얼마전에 온양온천 역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광장에는 이충무공 관련 비석이 서있었습니다. 저의 동행 중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더군요.
혹자는 저더러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그럴지 모르지만, 혼자서 사진 몇장 찍어 왔지요.
위당 정인보 선생이 짓고, 글씨는 김충현이 쓴 대형비석입니다. 위당 선생은 한말,일제 때의 대단한 한학자이시지요.
현판은 초대부통령 이시영이 썼고요.
아시다시피 온양온천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현충사가 있고요. 그 길을 예전에 충무공이 지나가던 곳인데.... 그를 추모한다는 그런 의미의 비석입니다.
이 충무공...
감옥에 풀려 나왔을 때 하필 마침 여수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다가 선상에서 모친(82세)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대충 치르고 다시 임지로 내려가야 하던 심정....
또 명량해전 때의 패배를 보복하려 왜놈들이 아산 고향마을에 쳐들어와 다 큰 아들(면, 당21세)를 죽이고 난동을 부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사실 이런 부분들은 어디어디서 싸워서 큰 공을 세웠다라는 이야기들에 비하여 다소 덜 알려 졌지요.
이런 사실들을 생각하면서 비문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비문을 일부만 찍어 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몽땅 다 찍어 올 걸....)
아래 사진 석장은 비석 앞부분의 일부입니다.
이 아래는 뒷 부분의 일부분입니다.
제가 갔던 날은 온양온천 장날이더군요(1.29일) 역 바로 옆에 고가철교 밑으로 장이 서지요
역 대합실에 그림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칼에 새겼다는 강인한 의지를 담은 검명구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알아서들 해석해 보시고....
그런데 현충사를 가 본 사람들은 (저는 아직 거기도 못가봤네요. 수년전 한번 문앞에 까지 갔었는데 하필 휴관하는날... 어휴...))
이순신 장군 칼을 두고서... 너무 크니 마니, 키가 몇척이니 하면서 따지곤 한다는데.... 글세요 얼마나 큰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전투용이 아닌 의전용 칼이겠지요.
온양온천 역에는 역시 노인들이 많더군요. 전철타고와서 온천에 목욕도 하시고 그런가 봐요.
그게 헛소린지 진짜 그런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