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녕재 잡설
동생을 생각하며...
경전선
2010. 2. 27. 21:57
어제 동생이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것도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이것저것 다 챙겨서....
더구나 울산에는 비마져 내려서 더욱 마음을 착잡하게 하였던 하루였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자주 가보지도 못했지만, 이제 머나먼 서울로 가버리니 무척 서운하다.
오늘 아침에 도착한 짐을 풀었다고 한다. 낯선 서울 땅에....내가 가보면 좋으련만....
오늘 하루가 지나버렸지만, 지나고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다. 미리 오늘 근무를 조정해서 서울을 가볼 걸....
시동생이 있다지만, 혼자서 얼마나 고생하였겠는가....
동생에게 많은 빚을 진 느낌이다.
부모님이 안계시니 그럴수록 우리 남매간이 똘똘뭉쳐 잘 살아야 되는데,
형제는 수족과 같다고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명심보감에 보면
장자왈 兄弟爲手足하고夫婦는 爲衣服이니 衣服破時엔 更得新이어니와 手足斷處엔 難可續이니라.
이런 한문구절만 외고 실천을 못하면 무엇에 쓰랴....
동생아, 미안하다. 그리고 어제 오늘 정말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