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녕재 잡설

動心忍性(맹자 고자장구 하15)

경전선 2022. 3. 11. 11:15

2022. 3. 11 오전에 페이스북에 써 본 글인데, 여기에도 저장해 둔다.

 

 

차분한 오전, 생각나는 맹자 구절이 있다.

(아들과 조카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잔소리를 덧붙여본다)

 

200512월 어느 날.....

그날의 처절한 내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아내와 함께 부등켜 안고 울어야 했던 그 일을 어찌 잊을 수가 있으랴.....

그 추었던 겨울.....(여기에 털어 놓을 수 없고)

며칠 뒤 형님께서 그 사실을 아시고 격려해 주셨고,

내가 맹자구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 이듬해 단오에는 그 구절을 써서 부채를 하나 보내 주셨다

 

맹자 告子章句(15)에 이르기를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신덴,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하며,

勞其筋骨(노기근골)하며,

餓其體膚(아기체부)하며,

空乏其身(공핍기신)하며,

行拂亂其所爲(행불란기소위)하나니,

所以動心忍性(소이동심인성)하여,

曾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이니라(이하 )

 

(歷山에서 농사를 짓다가 하다가 發身임금, 토목공사판에서 나라 재상에 발탁된 傅說, 어물과 소금파는 저자거리에서 문왕에게 등용된 膠鬲(교격), 옥중에서 齊桓公에게 등용된 管夷吾, 바닷가에서 은거 중에 楚莊王에 발탁된 孫叔敖(손숙오) 등 고대 중국의 명재상들이 고생하다가 등용된 예를 먼저 들어 놓고서...)

 

맹자 고자장에 이르기를...

하늘이 장차 큰일을 이 사람에게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心志를 괴롭게 하며, 그 근골을 수고롭게 하며, 그 육체(體膚)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공핍하게 하여(그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행함에 그 하는 바를 拂亂시키니(그가 하는 것이 해야 할 일과는 어긋나게 함이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하지 못한 일도 增益하게(더 많이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마침 그 때 찍어 둔 두 장의 사진이 있었다.

이재명을 두고 생각나는 구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