陋室銘
陋 室 銘
劉禹錫(字:夢得 唐 德宗때 文章家)
山不在高라 有僊則名이요 水不在深이라 有龍則靈이라 斯是陋室, 惟吾德馨일러라. 苔痕上堦綠하고 艸色入簾靑이라. 談笑有鴻儒오 往來無白丁이라. 可以調素琴閱金經이라. 無絲竹之亂耳요 無案牘之勞形이러라. 南陽諸葛廬오 西蜀子雲亭이라, 孔子云何陋之有리오.
通釋
산은 높다고 명산이 아니다. 신선이 살고 있으면 그 산이 곧 명산이다.
물은 깊다고 신령한 것이 아니다. 神龍이 살고 있으면 그물이 곧 神靈한 물이다.
여기 이 방은 비록 누추하기는 하나 이 방에 살고 있는 나의 德만은 오늘도 향기롭다
이끼는 섬돌 위까지 기어올라 푸르르고, 마당의 풀빛은 발(簾) 안에까지 옮겨들어 방 안이 온통 청색이다.
말벗들은 모두가 仁義 道德을 이야기하는 훌륭한 학자들!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는 귀하지 않은 사람이라곤 없으니, 담소하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가 도덕 아닌 것이 없다.
거문고 줄 골라 한 곡조 타기에도 알맞고, 옛 성인의 금옥 같은 경서를 펼쳐 들기에도 알맞은 곳!
부귀의 몸이 아니라 기녀들 모아 놓고 관현악 연주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일 없으니 시끄럽지 않아서 좋고 나라에 매인 몸이 아니라 관청의 복잡한 서류에 이 몸 시달리지 않으니 좋다.
이제 이 누실을 재상이 되기 전 제갈공명이 숨어 살던 남양의 그 초가집에나 대어 볼까! 아니면 서촉 성도에 있던 楊子雲(雄)의 載酒亭에나 견주어 볼까!
공자도 일찍이 말씀하셨다. “오랑캐 나라라 하더라도 군자가 산다면 무엇이 더럽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