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만난 고전 구절들....
모처럼 느긋한 일요일이다. 아내는 성당가고... 나는 컴터 앞에 앉았다.
며칠 전 직장 사람들이 부동산 이야기 하는 것이 생각나서 혼자서 여기저기 클릭해 본다.
어제 다비식을 하여 한줌의 재로 돌아가신 법정스님은 무소유의 삶을 강조하였지만,
주변에서 부자되는 이야기를 한면 괜시리 부러워진다.
그런데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여기저기를 클릭하다보면 끝내는....내 생각을 종잡을 수 없다.
결국은 돈이 문제다. 혀는 짧은데 침은 멀리 뱉고 싶은 것이다.
오래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나중에는 아무런 결론도, 이득도 없고.... 머리만 혼란 스러웠다.
그래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가뿐히 집을 나선다. 목욕탕으로....
사이버 세상에서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 보다 실제 생활이 중요하다. 머릿속 생각보다는 실 생활이....
목욕탕에 오고가는 길에, 오늘 헛된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났던 문구들을 정리해 본다.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논어 위령공편)
컴터 앞에서 계란장사 기와집을 짓듯이, 종일 공상에 빠져본 들 무엇하겠는가..
이 구절을 보다 보니 요런 구절도 생각났다.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논어 학이편)
또 천자문인가 사자소학인가 學優則仕 라는 말도 생각난다. 爲國盡忠....
또한 부동산 사이트를 클릭하다가 동네 이미지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엉뚱하게) 얼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재개발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도 생각났다.
사람은 기왕이면 살 동네를 골라서 살아야 하는가 보다.
子曰 里仁이 爲美하니 擇不處仁이면 焉得知리오(논어 이인편)
(마을의 (인심이) 인후한 것이 아름다우니, 인심이 좋은 마을을 선택하되, 인에 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지혜롭다 하겠는가(성백효 해석)
여기에 다산 선생의 해석을 참고로 덧붙여 본다(박헌순 역 논어에서 베껴옴)
(다산의 한문 주석은 생략하고.....)
里는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오직 仁이라야 아름다움이 된다. 맹자가 이른바 "인이란 사람의 안택이다"라는 것이다.
맹자는 단지 인을 안택이라 하였지, 仁里를 안택이라 하지 않았다. 만약 반드시 인자의 마을을 가려서 그곳에 살려는 이라면 자신에게 책임지우지 않고 먼저 남에게 책임지우는 것이니, (성인의) 가르침이 아니다.
다산선생의 주석 글을 읽어 보면 먼저 자신이 인한 행동을 하면서 살아야지(먼저 실천해야지) 남이 이루어 놓은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말인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일요일 하루가 지나간다.
'담녕재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Re:한,중 서화예술교류전을...(사진)... (0) | 2010.04.30 |
---|---|
아들 전화 속에 느낀 생각 (0) | 2010.04.19 |
엄마 대신.... (0) | 2010.03.01 |
동생을 생각하며... (0) | 2010.02.27 |
아들과 낮잠 (0) | 2010.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