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製小學序
小學은 何爲而作也오: 소학은 무엇(何)을 위하(爲)여 지었는가?
古之人이 生甫八歲어든: 옛날에 사람이 태어나 비로소 팔 세가 되면
* 태어나서 막(甫=막 보, 겨우 보) 팔세가 되면
必受是書하니 卽三代敎人之法也라: 반드시 이 책을 받았으니 곧 三代(夏殷周)에 사람을 가르치던 방법이었다.
自嬴秦坑焚以來로 經籍이 蕩殘하여 存者幾希하니: 秦始皇의 坑儒와 焚書로부터 經籍들을 쓸어 없애서 남은 것이 거의 드물었으니,
(經籍 옛 성현의 책, 蕩 쓸어 없앨 탕, 殘 남을 잔)
(참고) 秦始皇: 姓은 嬴, 名은 政으로 13세에 秦國의 왕으로 즉위했고 BC221년 중국을 통일하여 戰國時代를 종식시키고 秦朝를 열어 三皇의 皇과 五帝의 帝를 따서 皇帝라 처음(始皇) 始皇帝라 칭함. BC213년 醫藥, 卜筮, 농업서적 외 서적을 불태우고, 그 이듬해는 460여명의 유학자를 매장했다고 함(?), BC210에 동쪽 巡視중 沙丘(今 河北省 邢台市 廣宗縣)에서 죽음.
此는 新安朱夫子之所以愾然乎世敎之陵弛하사 輯舊聞而牖來學者也라: 이는 신안 朱선생님께서 세상의 가르침이 무너지(陵弛)는 것을 슬퍼하신 까닭(所以)에 옛날에 들은 것을 모아 그래서 뒤의 배우는 자를 깨우치신 것이니라.
(愾성낼 개, 탄식할 희, 慨 슬퍼할 개, 개탄할 개, 牖 들창 유, 깨우칠 유)
陵弛 언덕 릉, 느슨할 이, 盛하던 가르침이 무너져 쇠퇴했다는 의미
嗚呼라 是書也는: 아, 이 책은
規模節次粲然備具하여: 규모와 절차가 선명하게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有內外之分하고 有本末之序하니: 내외가 나뉘어져 있고 본말의 차례序가 있으니
曰立敎 曰明倫 曰敬身 玆三者는 內也며 本也요: 입교편이라 하고, 명륜편이라 하고, 경신편이라 하는 이 세 편은 내(안)이며, 근본이요
次言稽古는 所以摭往行而證之也오: 다음에 말한 계고편은 지나간 (사람들의) 덕행을 모아서 그래서 그것(之=立敎, 明倫, 敬身)을 증명한 것(所以)이오
摭 주울 척, 뽑을 척
曰嘉言 曰善行 玆二者는 外也며 末也라: 가언편이라 하고 선행편이라 하는 이 두 가지 것은 외(바깥)이며 말(末)이다.
果能於斯三者에 沈潛反復하여 驗之于身하면: 만약 이 세 가지(立敎, 明倫, 敬身) 것에 침잠(沈潛=몰두하다)하고 (사색을) 반복하여 몸으로 그것을 증험할 수(能) 있다면
참고)果 : 만약 과, 정말로 과, 마침내 과. 이루다 과, 潛 잠길 잠, 자맥질할 잠
則二者는 不過推廣而實之而已니: 곧 두 가지(嘉言, 善行)는 (그것을) 미루어 넓혀(推廣=확충하다)서 그것을 실증(實)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譬如綱擧則目張하고 根培則支達이라: 비유하면 벼리를 들어 올리면 곧 그물눈(目)이 펴지고 뿌리를 북돋아 주면 곧 가지가 잘 자라는(達) 것과 같은 것이다.
此正小子入道之初程이요 蒙養之聖功이니: 이것은 바로 어린이가 도에 들어가는 첫 길(課程)이요, 어린이(蒙=어리다 몽)를 기르는 성스러운 일(공부 공)이니
豈易言哉아 : 어찌 (小學을) 쉽게(가벼히) 말하겠는가?
若夫敬身一篇은 儘覺緊切이니: (그리고) 경신 한 편에 대해서는 모두(儘, 참으로) 긴요하고 절실하다고 느껴지니
참고) 若夫 : ∼ 에 대하여는, 그런데, ∼과 같은 것은
盖嘗論之하면 : 이를 일찍이(시험삼아) 그것을 논해보건데
敬者는 聖學之所以成始成終徹上徹下하여: 敬이란 것은 聖學의 시작함을 이루고 마침(끝)을 이루며 위로도 통하고 아래로도 통하여
徹上徹下니 而敬怠之間에: 위로도 통하고 아래로도 통하는 것이니 그래서 공경함과 거만(怠=거만하다 태, 게으르다 태)함의 사이에서
吉凶立判이라: 길함과 흉함이 즉시(立=곧 립, 즉시 립)에 결판 나는 것이니라.
是以로 武王踐阼之初에: 그러므로 무왕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踐=밟다 천) 처음에 (阼(祚) 동편 층계 조, 천자의 자리, 보위)
師尙父(보)之所以惓惓陳戒者가 : 스승인 상부(師尙父=姜太公)가 간절하고 간절하게 진계(陳戒=경계하여 말함)한 것이
不越乎是하니 이(是=敬)것에 지나지 않으니
참고) 尙父(상부=상보) 임금이 특별한 대우로 신하에게 내린 칭호의 한 가지
惓惓 곡진하다, 간절하다, 충성스럽다 惓 삼갈 권, 정성스럽다 권,
참고) 陳戒 : 신하가 임금에게 이변에 대하여 경계하고 두려워하라는 뜻으로
상소를 올리는 것
學者誠有味于斯하여: 배우는 자는 진실로 이(敬)에 뜻(味=뜻 미, 意義)을 두어
動靜에 必於敬하고: 움직이나 움직이지 않거나 반드시 공경에 있고(공경하고),
造次에 必於敬하여: 짧은 순간에도 반드시 경에 있어서(공경하여서)
* 갑작(造=갑자기 조), 次=상태를 나타내는 어조사 차)
收吾出入之心하고: 자신(吾)의 출입하는 마음에 (敬을) 지니(收=所持하다)고
立吾正大之本하여: (敬을) 자신(吾)의 바르(正)고 훌륭한 근본으로 세워
今日下一功하고: 오늘은 한 가지 공부(功=일 공)에 착수(下=착수하다)하고
明日做一事하면: 내일은 한 가지 일을 하(做=만들다 주)면
於不知不覺之中에: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속에
靈臺泰然하여 : 마음(靈臺=마음의 받침대)이 태연(泰然=어떤 상황에도 평소같이 안정됨)해 지고
表裏洞徹하리니: 겉과 속이 밝(洞=밝다 통, 환하다 통)게 통하(徹=통하다 철)게 될 것이니
則進乎大學하여 所謂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를 :
(그런 다음) 곧 대학에 나아가서 이른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도(道=방법)를
特一擧而措之矣리니: 다만 일거(一擧=단번에)에 그것(修身∼平天下之道)을 조치(措=措置하다 조)할 수 있을 것이니
(措 둘 조, 잡을 책)
其於風化에 : 그것(小學)이 풍속을 교화함에
烏可少補云爾리오: 어찌 도움이 적다고 할 수 있겠는가?
歲在甲戌春正月哉生魄에 序하노라: 갑술년(1694년) 춘정월 재생백(哉生魄=16일)에 서문을 쓰노라.
通政大夫 兵曹參知 臣李德成은 奉敎書하노이다: 통정대부 병조참지인 신 이덕성은 교서(敎書=국왕의 명령서)를 받드노이다.
참고) 哉生魄 : 처음으로(哉) 빛나지 않은 부분(魄=어둠이) 생기다(生)로 음력 16일을 의미 한다
참고) 通政大夫 : 조선시대 문신 정3품 상계의 품계 명
참고) 兵曹參知 : 兵曹는 병조판서(정1품) 병조참판(정2품) 병조참의(정3품) 병조참지(정3품) 병조정랑(정5품) 병조좌랑(정6품)으로 구성되고 병조참의와 병조참지는 품계는 같으나 병조참의가 윗자리임
참고)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에서 숙종20(1694)년 1월 16일에 보면 다음 내용이 있다.
上親 (상친) : 임금(上)께서 몸소(親)
製朱文公小學序文 (제주문공소학서문) : 주문공의 소학의 서문을 지으(製=짓다 제)시어
使之弁于篇首 (사지변우편수) : 그것으로 하여금 책의 머리(首)에 쓰게(弁=고깔로 머리에 쓰는 것이므로)하셨는데
其文曰 (기문왈) : 그 글(文=序文)에 왈
小學何爲而作也 (소학하위작야) 소학은 무엇을 위하여 지었는가?
‧‧ ‧‧ ‧‧(중간생략) ‧‧ ‧‧ ‧‧
序 (서) : 서문을 쓰노라.
참고) 李德成(1655-1704) : 本貫=全州, 字=得甫, 號=盤谷으로 定宗(재위 1398-1400)의 아들인 德泉君의 8대손으로 1677년(숙종 3)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682년 병과로 급제하여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관직을 엮임하였고 己巳換局 때 사직하였다가 후에 해주목사 병조참지 등의 벼슬을 하다가 1074년 충청감사로 재직 중 병으로 죽었으며 당대에 서예로 이름을 떨쳤다고 함
참고) 己巳換局 : 숙종15(1689)년 후궁 소의 장씨 소생을 원자로 정하는 문제를 계기로 서인이 축출되고 남인이 장악한 정국
참고) 朱熹(1130.10.18-1200.4.23) : 今 福建省 尤溪縣에서 출생하여 字=元晦와 仲晦, 號=晦庵과 晦翁과 雲谷老人, 諡=文, 封爵=徽國公으로 世稱 朱文公이며 大儒學者인 朱子로 子의 반열에 오르시고 孔子님 사당에 배향되었고 우리나라 문묘에도 배향되었다.
18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첫 번 째 관직은 福建省 同安縣의 主簿(1151-1158)를 역임하여 조세와 감찰 업무를 개혁하고 지방에 있는 서원의 書庫와 학칙 등을 개선했다. 그 후 공부에 전념하다가 江西省 南康의 知事(1179-1181)를 역임하면서 9세기에 건립되어 10세기에 번성했다가 그 뒤 폐허가 된 白鹿洞書院을 재건했다.
그 후 政敵들에 의하여 관직생활이 순탄하지 못하였고 결국 정치활동이 금지된 상태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후 명예가 회복되어 시호가 내려졌고 1241년에 그의 위패가 정식으로 孔子祠堂에 모셔졌다.
朱熹先生님은 우주가 形而上學的인 무상(無象=형체가 없는 것)과 形而下學的인 유상(有象=형체가 있는 것)의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고 無象은 <理>로서 <太極>이라고도 하며 만물이 생겨나는 본체로 보았다. 그는 <理> 가 形而下學的인 <氣>와 합해져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어낸다고 하고 인간에게는 <理>가 그 <本性>으로 나타나는데 본질적으로 지극히 순수하고 선한 것이며 惡德을 포함한 결함이 肉體와 精神에 나타나게 되는 것은 불순한 <氣> 때문이라고 하고 인간은 자기의 불완전한 心性을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格物>에 의해 제거할 수 있다고 하여 공부에 <格物>을 중시하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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