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경학

御製小學序

경전선 2022. 3. 1. 15:28

御製小學序

 

小學何爲而作也: 소학은 무엇()을 위하()여 지었는가?

古之人生甫八歲어든: 옛날에 사람이 태어나 비로소 팔 세가 되면

* 태어나서 막(=막 보, 겨우 보) 팔세가 되면

必受是書하니 卽三代敎人之法也: 반드시 이 책을 받았으니 곧 三代(夏殷周)에 사람을 가르치던 방법이었다.

自嬴秦坑焚以來經籍蕩殘하여 存者幾希하니: 秦始皇坑儒焚書로부터 經籍들을 쓸어 없애서 남은 것이 거의 드물었으니,

(經籍 옛 성현의 책, 쓸어 없앨 탕, 남을 잔)

(참고) 秦始皇: , 으로 13세에 秦國의 왕으로 즉위했고 BC221년 중국을 통일하여 戰國時代를 종식시키고 秦朝를 열어 三皇五帝를 따서 皇帝라 처음(始皇) 始皇帝라 칭함. BC213醫藥, 卜筮, 농업서적 외 서적을 불태우고, 그 이듬해는 460여명의 유학자를 매장했다고 함(?), BC210에 동쪽 巡視沙丘(今 河北省 邢台市 廣宗縣)에서 죽음.

新安朱夫子之所以愾然乎世敎之陵弛하사 輯舊聞而牖來學者也: 이는 신안 선생님께서 세상의 가르침이 무너지(陵弛)는 것을 슬퍼하신 까닭(所以)에 옛날에 들은 것을 모아 그래서 뒤의 배우는 자를 깨우치신 것이니라.

(성낼 개, 탄식할 희, 슬퍼할 개, 개탄할 개, 들창 유, 깨우칠 유)

陵弛 언덕 릉, 느슨할 이, 하던 가르침이 무너져 쇠퇴했다는 의미

嗚呼是書也: , 이 책은

規模節次粲然備具하여: 규모와 절차가 선명하게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有內外之分하고 有本末之序하니: 내외가 나뉘어져 있고 본말의 차례가 있으니

曰立敎 曰明倫 曰敬身 玆三者內也本也: 입교편이라 하고, 명륜편이라 하고, 경신편이라 하는 이 세 편은 내()이며, 근본이요

次言稽古所以摭往行而證之也: 다음에 말한 계고편은 지나간 (사람들의) 덕행을 모아서 그래서 그것(=立敎, 明倫, 敬身)을 증명한 것(所以)이오

주울 척, 뽑을 척

曰嘉言 曰善行 玆二者外也末也: 가언편이라 하고 선행편이라 하는 이 두 가지 것은 (바깥)이며 ()이다.

果能於斯三者沈潛反復하여 驗之于身하면: 만약 이 세 가지(立敎, 明倫, 敬身) 것에 침잠(沈潛=몰두하다)하고 (사색을) 반복하여 몸으로 그것을 증험할 수() 있다면

참고): 만약 과, 정말로 과, 마침내 과. 이루다 과, 잠길 잠, 자맥질할 잠

則二者不過推廣而實之而已: 곧 두 가지(嘉言, 善行)(그것을) 미루어 넓혀(推廣=확충하다)서 그것을 실증()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譬如綱擧則目張하고 根培則支達이라: 비유하면 벼리를 들어 올리면 곧 그물눈()이 펴지고 뿌리를 북돋아 주면 곧 가지가 잘 자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此正小子入道之初程이요 蒙養之聖功이니: 이것은 바로 어린이가 도에 들어가는 첫 길(課程)이요, 어린이(=어리다 몽)를 기르는 성스러운 일(공부 공)이니

豈易言哉: 어찌 (小學) 쉽게(가벼히) 말하겠는가?

若夫敬身一篇儘覺緊切이니: (그리고) 경신 한 편에 대해서는 모두(, 참으로) 긴요하고 절실하다고 느껴지니

참고) 若夫 : 에 대하여는, 그런데, 과 같은 것은

盖嘗論之하면 : 이를 일찍이(시험삼아) 그것을 논해보건데

敬者聖學之所以成始成終徹上徹下하여: 이란 것은 聖學의 시작함을 이루고 마침()을 이루며 위로도 통하고 아래로도 통하여

徹上徹下而敬怠之間: 위로도 통하고 아래로도 통하는 것이니 그래서 공경함과 거만(=거만하다 태, 게으르다 태)함의 사이에서

吉凶立判이라: 길함과 흉함이 즉시(=곧 립, 즉시 립)에 결판 나는 것이니라.

是以武王踐阼之初: 그러므로 무왕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밟다 천) 처음에 (() 동편 층계 조, 천자의 자리, 보위)

師尙父()之所以惓惓陳戒者: 스승인 상부(師尙父=姜太公)가 간절하고 간절하게 진계(陳戒=경계하여 말함)한 것이

不越乎是하니 이(=)것에 지나지 않으니

참고) 尙父(상부=상보) 임금이 특별한 대우로 신하에게 내린 칭호의 한 가지

惓惓 곡진하다, 간절하다, 충성스럽다 삼갈 권, 정성스럽다 권,

참고) 陳戒 : 신하가 임금에게 이변에 대하여 경계하고 두려워하라는 뜻으로

상소를 올리는 것

學者誠有味于斯하여: 배우는 자는 진실로 이()에 뜻(=뜻 미, 意義)을 두어

動靜必於敬하고: 움직이나 움직이지 않거나 반드시 공경에 있고(공경하고),

造次必於敬하여: 짧은 순간에도 반드시 경에 있어서(공경하여서)

* 갑작(=갑자기 조), =상태를 나타내는 어조사 차)

收吾出入之心하고: 자신()의 출입하는 마음에 () 지니(=所持하다)

立吾正大之本하여: () 자신()의 바르()고 훌륭한 근본으로 세워

今日下一功하고: 오늘은 한 가지 공부(=일 공)에 착수(=착수하다)하고

明日做一事하면: 내일은 한 가지 일을 하(=만들다 주)

於不知不覺之中: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속에

靈臺泰然하여 : 마음(靈臺=마음의 받침대)이 태연(泰然=어떤 상황에도 평소같이 안정됨)해 지고

表裏洞徹하리니: 겉과 속이 밝(=밝다 통, 환하다 통)게 통하(=통하다 철)게 될 것이니

則進乎大學하여 所謂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

(그런 다음) 곧 대학에 나아가서 이른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도(=방법)

特一擧而措之矣리니: 다만 일거(一擧=단번에)에 그것(修身平天下之道)을 조치(=措置하다 조)할 수 있을 것이니

(둘 조, 잡을 책)

其於風化: 그것(小學)이 풍속을 교화함에

烏可少補云爾리오: 어찌 도움이 적다고 할 수 있겠는가?

歲在甲戌春正月哉生魄하노라: 갑술년(1694) 춘정월 재생백(哉生魄=16)에 서문을 쓰노라.

通政大夫 兵曹參知 臣李德成奉敎書하노이다: 통정대부 병조참지인 신 이덕성은 교서(敎書=국왕의 명령서)를 받드노이다.

 

참고) 哉生魄 : 처음으로() 빛나지 않은 부분(=어둠이) 생기다()로 음력 16일을 의미 한다

참고) 通政大夫 : 조선시대 문신 정3품 상계의 품계 명

참고) 兵曹參知 : 兵曹는 병조판서(1) 병조참판(2) 병조참의(3) 병조참지(3) 병조정랑(5) 병조좌랑(6)으로 구성되고 병조참의와 병조참지는 품계는 같으나 병조참의가 윗자리임

​​

참고)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에서 숙종20(1694)116일에 보면 다음 내용이 있다.

上親 (상친) : 임금()께서 몸소()

製朱文公小學序文 (제주문공소학서문) : 주문공의 소학의 서문을 지으(=짓다 제)시어

使之弁于篇首 (사지변우편수) : 그것으로 하여금 책의 머리()에 쓰게(=고깔로 머리에 쓰는 것이므로)하셨는데

其文曰 (기문왈) : 그 글(=序文)에 왈

小學何爲而作也 (소학하위작야) 소학은 무엇을 위하여 지었는가?

‧‧ ‧‧ ‧‧(중간생략) ‧‧ ‧‧ ‧‧

() : 서문을 쓰노라.

 

참고) 李德成(1655-1704) : 本貫=全州, =得甫, =盤谷으로 定宗(재위 1398-1400)의 아들인 德泉君8대손으로 1677(숙종 3)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682년 병과로 급제하여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관직을 엮임하였고 己巳換局 때 사직하였다가 후에 해주목사 병조참지 등의 벼슬을 하다가 1074년 충청감사로 재직 중 병으로 죽었으며 당대에 서예로 이름을 떨쳤다고 함

 

참고) 己巳換局 : 숙종15(1689)년 후궁 소의 장씨 소생을 원자로 정하는 문제를 계기로 서인이 축출되고 남인이 장악한 정국

 

참고) 朱熹(1130.10.18-1200.4.23) : 今 福建省 尤溪縣에서 출생하여 =元晦仲晦, =晦庵晦翁雲谷老人, =, 封爵=徽國公으로 世稱 朱文公이며 大儒學者朱子의 반열에 오르시고 孔子님 사당에 배향되었고 우리나라 문묘에도 배향되었다.

18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첫 번 째 관직은 福建省 同安縣主簿(1151-1158)를 역임하여 조세와 감찰 업무를 개혁하고 지방에 있는 서원의 書庫와 학칙 등을 개선했다. 그 후 공부에 전념하다가 江西省 南康知事(1179-1181)를 역임하면서 9세기에 건립되어 10세기에 번성했다가 그 뒤 폐허가 된 白鹿洞書院을 재건했다.

그 후 政敵들에 의하여 관직생활이 순탄하지 못하였고 결국 정치활동이 금지된 상태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후 명예가 회복되어 시호가 내려졌고 1241년에 그의 위패가 정식으로 孔子祠堂에 모셔졌다.

朱熹先生님은 우주가 形而上學的인 무상(無象=형체가 없는 것)形而下學的인 유상(有象=형체가 있는 것)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고 無象<>로서 <太極>이라고도 하며 만물이 생겨나는 본체로 보았다. 그는 <> 形而下學的<>와 합해져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어낸다고 하고 인간에게는 <>가 그 <本性>으로 나타나는데 본질적으로 지극히 순수하고 선한 것이며 惡德을 포함한 결함이 肉體精神에 나타나게 되는 것은 불순한 <> 때문이라고 하고 인간은 자기의 불완전한 心性을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格物>에 의해 제거할 수 있다고 하여 공부에 <格物>을 중시하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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