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녕재 잡설

아들과 낮잠

경전선 2010. 2. 22. 13:06

지난 토요일이다.

그렇쟎아도 직장일로 짜증 스러운 날.... 아들 등록 관계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받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 14:00 ~ 15:00 경에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가 낮잠을 자다니...

문자를 남겼다.

"제발 전화 좀 받아라.제발, 제발..."

 

15:00시에 전화벨이 울렸다.

아마 문자메세지 문구로 봐서는 아들은 매우 놀랐을 것이다(그런 표현을 쓴 점은 내가 사과하고 싶다)

아무튼 그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 접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톤은 잠에서 깬 목소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진동으로 해놓고 한숨 잤다고 한다.

울컥 화가났는데... 몇마디만 하고 그냥 끊어버렸다.

 

그리고 어제... 어디선가 베껴와서 아래와 같은 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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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낮잠자지 마라...

어제는....

토요일 오후 두세시경에 낮잠을 자기에 준호 너를 나무란 것이다. 다음 글을 참고하거라

논어 공야장편에도나오고 명심보감에도 인용된 글이다. 정윤이도 참고하거라

 

[고사성어](후목불가조)

  

[字解]

 : 썩을 후
: 나무 목
: 아닐 불
: 가능할 가
 : 새길 조
 
[意義]

일이나 상황이 나빠질 대로 나빠져서 더 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음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出典]

논어() 공야장()  편(篇).

 

[解義]
공자()의 제자 가운데 재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있었다.

공자가 크게 노해 그를 깨워 꾸짖으며 이르기를, "썩은 나무에는 새길 수 없고[朽雕也],썩어 문드러진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으로도 손질할 수 없다[분토지장불가오야:糞可圬"고 하였다.

 

재여는 평소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공자는 일찍이 그의 말만 믿고 행동 또한 그러려니 여겼는데, 이와 같이 낮잠을 자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이런 썩어빠진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무리 꾸짖거나 가르쳐도 희망이 없다는 뜻으로 이른 것이다.

 

후목난조(후목분장()·후목분토() 등으로도 쓰이며, '개 꼬리 3년 묵어도 황모(:족제비 꼬리털) 못된다'는 속담도 이와 비슷한 말이다.

 

*재여(宰予): 자(字)는 자아(子我)이며, 변설(辯舌)에 뛰어났다.

훗날 공자가 변론으로만 사람을 보아 실수하였다고 한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재여는 산동성 임치의 대부가 되었는데, 전상(田常)과 반란을 일으켰다가 일족이 몰살당하였다.

 

[English]

-A decayed piece of wood can't be carved.[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You cannot make a Mercury of every log.* log: 통나무 

  [모든 통나무로 불상(佛像)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Of a pig's tail you can never make a good shaft.* shaft: 굴데

 [돼지꼬리로는 좋은 굴대를 만들 수 없다)

-No man can make a good coat with bad cloth.

 [나쁜 천으로는 좋은 외투(外套)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He who is born a fool is never cured. 
  [바보로 태어난 사람은 결코 치료(治療)되지 않는다]

-You cannot make a silk purse out of a sow's ear. 
  [암퇘지의 귀로는 비단(緋緞) 주머니를 만들 수 없다]

-Ill beef never made good broth.* broth: 국
  (상한 고기로는 맛 좋은 국을 못 끓인다)

 

출처:NAVER백과사전.풀어쓴 중국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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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놓고 오늘 와서 멜 수신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그랬더니...허참, 아들은 내가 보낸 멜을 새벽 02:43분에 확인했더라...

어휴, 또 새벽 그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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