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녕재 잡설

봄날 아침에...

경전선 2014. 4. 23. 09:58

집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민공원에 꽃이 만발하였다. 며칠 후면 개장을 한다. 그동안 수십년간 미군들이 주둔하던 곳이다.

봄날 아침.... 아내는 반듯하게 차려입고 외출을 한다. 도서관 서예교실에.... 오늘은 한국화 하는 날...

사실은  며칠 전에 아내와 심한 냉전 기간이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아이들 처럼 자존심 싸움이었다.

방송엔 세월호 사고 뉴스가 종일 나오고 내 마음도 무척 무거웠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 기간이었다. 

우리는 어쩌다보니 연관성이 많은 취미를 갖게 되었다. 내가 너무 재미없고 멋없이 살고 있지만....

 

남들은 평일날 느긋하게 쉬는 재미를 모른다. 일요일, 공휴일 쉬는 것은 왠지 여유롭지 않다. 외출을 해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도 이제 논어 교실에 가련다. 또 오늘은 어떤 말씀을 배울 수 있을 것인지...

이제 곧 개장을 앞둔 공원길을 따라서 걸어 가보련다. 혼자서 읊조리며 걸어가 보련다....

화사한 이 봄날 오전에 예전에 형님이 알려준 주자시 한구절을 음미하면서....

 

春服初成麗景遲 (춘복초성여경지)

步隨流水玩晴漪 (보수유수완청의)

微吟緩節歸來晩 (미음완절귀래만)

一任輕風拂面吹 (일임경풍불면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