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전통문화연구회(사이버서당) 이영호선생 大學강의 중에서 나온 내용을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해석에 오류가 있으니 제현께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옛날에 어느 서당에서 글을 배우는데, 문리가 터지지 않는 제자가 선생에게 그 방법을 물었습니다. 선생은 맹자를 삼천번만 읽으면 어느날 툭딱 소리가 날 것이라고 하였지요. 착실한 제자는 선생 말만 믿고 삼천번을 읽었는데 툭탁소리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자 선생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지요.
孟子 三千讀 관련
夫子 學不厭 而敎不倦하시니 前日不知弟子之不肖하고 使之讀孟子에 若過三千遍이면 必有툭탁之聲이라. 夫子 我師也라 豈欺我哉리오? 弟子之於孟子에 盡心焉耳矣로되 尙無툭탁之聲이라. 若是則弟子之惑이 滋甚이라.
吾혼하야 不能進於是矣리니 願夫子는 輔吾志하여 明以敎我하소서
我雖不敏이나 旣嘗試之하나이다. 弟子齊宿而後敢言하오나 不識하니이다 能至否乎아?
선생께서는 배우기를 싫어하지 말고 또한 가르치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예전에 제자의 불초함을 알지 못하시고 저로 하여금 맹자를 삼천번만 읽으면 반드시 툭탁 소리가 날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저의 스승이시온데 어찌 저를 속이셨습니까? 제가 맹자일기에 진심을 다하였으나 아직 툭탁 소리를 듣지 못하였는 바, 이에 제자의 의혹이 심히 크옵니다.
저는 혼미하야 능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오니 원컨대 선생께서는 저의 뜻을 도와서 명백하게 저를 가르쳐 주시옵소서. 제가 비록 불민이나 이를 이미 시험해 보았나이다. 제자 하룻밤 숙고하여 감히 말씀드리오나 알지 못하겠나이다. 능히 이룰 수 없겠나이까?
※ 위의 편지에서 보면 제자는 이미 맹자의 각 구절을 암기하였다가 편지글에 인용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위의 숫자로 표기한 부분과 다음에 예시한 맹자의 원문을 비교해 보십시오
1) 學不厭 而敎不倦( 공손추 하)
2) 前日不知虞之不肖 使虞敦匠事 (공손추 하)
3) 文王我師也, 周公豈欺我哉? (등문공 상)
4) 寡人之於國 盡心焉耳矣 (양혜왕 상)
5) 曰若是則弟子之惑 滋甚 (공손추 상)
6) 王曰吾혼 不能進於是矣 願夫子 輔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양혜왕 상)
7) 弟子齊宿而後敢言 夫子臥而不聽, 請勿復敢見矣. (공소추 하)
※ 웹상에서 여기저기 더 찾아보니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군요. 그래서 베껴왓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혹시 여기 "文"은 "聞"의 오자 아닐까요? (이하 퍼온글)
孟子三千讀 不文卓之之聲
옛날에 어느 제자가 선생님께 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 [孟子]를 통달하고 싶은데, 몇번이나 읽으면 되겠습니까?"
" 자네 생각이 기특하구만. 그래, 3000번만 읽으면 '탁'하고 통하는 소리가 들린다네."
"그래요?"
그날부터 그 제자는 집에가서 한번 읽고,또 읽고 3000번을 읽어서 '탁'하고 통하는 소리가 터지기를 기대하고 2999번을 읽고 이제 3000번이 끝나갈 무렵이라 가슴이 설레입니다. 3000번이 끝나면 '탁'하고 통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3000번을 읽었는데 '탁'하는 소리가 안들립니다.
'우리 선생님께서 거짓말 할 리가 없는데---?' 그래서 아래와 같은 글을 써서 스승에게 가져갔습니다.
"맹자 삼천독에 불문탁지성(孟子三千讀 不文卓之聲)이라 ' 3천번 읽었지만 탁하고 소리가 안나네요?"
선생님이 말하기를 "내가 자네에게 묻겠는데, 자네 이번에 3천 번 읽을 때 횟수만 빨리 채우려고 서둘러 읽었는가, 아니면 뜻을 생각하면서 읽었는가?" 스승이 아픈 곳을 찌릅니다.
"사실은 3천 번 채우려고 서둘러 읽었지 정독은 못했습니다." " 그러니까 그렇지, 3천 번 더 읽어. 이번에는 서둘지 말고 정독을 하라.
그 스승의 그 제자였다. 그 제자는 진짜 양심의 가책이 없을 만큼 3천 번을 정독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탁'하고 소리가 날텐데 또 안납니다. 양심의 가책없이 3천 번을 또 읽었는데도 '탁'소리가 안나기에 이번에는 '孟子三千讀 不文卓之之聲' 이라고 글을 지어 가지고 선생님께 가서, " 선생님, 맹자를 3천 번 또 읽었는데도 '탁'소리가 또 안납니다" 라고 보고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 글을 보시고 나서 " 됐다. 이것이 바로 통한 것이란다." " 아니, 선생님, '탁'소리가 안들렸는데요?" "자네, 보게나"라고 선생님이 말문을 엽니다.
"맹자 삼천독에 불문탁지성(孟子三千讀 不文卓之聲)이라고 하면 한시의 운이 안 맞네. 반면에 '孟子三千讀 不文卓之之聲' 이라고 해야 운이 맞는다네.
자네도 모르게 이 갈지(之)자를 두 개 썼지? 이래야 운이 맞아 " 라고 하셨답니다.
이 제자는 6000번 읽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한시 운에 화(化)해 버린 것이다. 문법을 초월했다. 자신도 모르게 '탁지지성'운에 맞게 써진 것이다. 한시 운에 '탁'소리가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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