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적

중국여행기1(서울에서 북경가기)

경전선 2011. 11. 19. 11:43

2011. 10. 13 ~ 10. 18일까지 북경, 제남 여행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름대로 여행일정과 느낌들을 구분하고 거기에 조금씩 사족을 붙여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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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답사기1, 서울에서 북경가기.

 

2011. 10. 13일, 새벽 05:00시,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빠듯하게 돌아가는 직장일이 마음에 걸리지만 대충 마무리 해 두고 전일 상경하여 죽포 형님댁에서 잠을 잔 것이다. 전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늦게까지 형님과 이야기 하다가 자정을 넘겨서야 자리에 들었었다. 여행마다 설레임이 왜 없으랴. 더욱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상경하여 합류한 여행이다. 사실 내가 직장 사정을 이유로 여행을 망설이자 아내는 적극 권했다. 그렇게 직장 일에만 긍긍하다가 언제 형님들과 여행을 같이 해 보겠냐는 것이다. 그렇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06시, 롯데월드 집합장소에 분주히 나갔다. 대부분 처음뵙는 분들이다. 형님은 저를 아직은이라고 카페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많은 분들이 더욱 반갑게 맞아 주신다. 고맙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버스는 이른 가을아침의 한강변을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또 몇 분을 더 기다려 출국 수속을 밟는다. 그런데 이른 이 아침에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돈 없다, 없다 해도 여행다니는 사람들은 할 것은 다 하는가 보다.

 

면세점 조용한 분위기에서 간단히 미팅을 하면서 앞으로의 여정과 취지를 설명, 소석형도 한 말씀 드리고....

 

09시 30분쯤 이륙하여 공중에 약1시간40분 떠 있었다. 원래는 북경공항으로 갈려고 하였으나, 어차피 거기서도 차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야 하고 공식행사 시간 여유도 있는데, 천진에 내려 버스만 조금 더 타면 되는 일정이었다. 차라리 주변 풍광 구경도 하고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시차가 우리보다 1시가 늦어서 10시 10분, 가이드 某씨가 우리를 맞는다. 30대 중반의 젊은 친구다. 해외 여행은 가이드 영향이 큰데, 나중에 또 이야기 하겠지만 가이드에 그다지 후한 점수는 주고 싶지 않다.  나는 천진이 내륙지방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바다와 임한 곳이란다. 형님께서는 청나라 말기에 일본과 천진조약을 맺던 그곳이라고 일러 주셨다.

천진에 내리니 비가 내린다. 천진은 년 강수량이 약550미리 정도로 별로 비가 오지않은 곳이란다. 그것도 오뉴월 우기에 집중되고 요즘 같은 가을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평상시 같으면 천진에 뿌연 모래바람이 불 텐데, 고속도로 주변으로 버들이 유난히 새롭다. 버스는 북경을 향하여 끝없는 벌판을 달려가고 점차 비가 개인다.

 

이 때 앞 자리에 앉으셨던 죽포형님이 “너도 한시를 좋아하니, 唐나라 王維의 渭城曲이라고 알지? 위성조우읍경진으로 시작하는 것...” 하시며 나에게 쪽지를 하나 보여 주었다. 형님은 그 구절에 착안하여 버스를 타고 북경으로 향하는 느낌을 다음과 같은 멋진 구절을 엮어 내신 것이다. 정말 형님의 그런 시적 능력이 부럽다.

 

渭城曲(또는 送元二使安西라고도 함(안서로 가는 원이를 보내다))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에 아침 비 내려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  객사는 푸르러 버들빛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  그대에게 권하노니 한잔 더 들게나.

西出陽關無故人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 없으리니

 

天津朝雨浥輕塵   천진 아침 내리는 비에 먼지 젖어들고

向進北京柳色新   북경으로 향하는 길 버들 푸르도다.

書畵交流參盛展   서화교류전에 성황을 이루고

歡迎好朋會多人   환영하는 서우들 많이 모여 반가웁네.

<나중에 이 싯구는 서화전 현장휘호 행사 때 죽포형님이 쓰시기도 하였다(그런데 한자에 오자나, 해석이 맞지 않은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 협서의 내용은 잘 모르겠다. 천진 북경객차중?음인데...)  옆의 여자는 조양구 구청장, 예상외로 젊은 분이 구청장을 한다. 송파구청장도 여자.....우연일치인가?>

 

또 버스는 평원을 계속 달려 간다. 대부분의 중국 여행이 그렇듯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도로 옆의 건물과 간판, 광고 등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간체자 이야기가 오고가고, 중국 문물에 대하여 질문이 오고간다.

그런데 나는 아내와의 대화를 하다가 우선 용어부터 개념이 다소 혼란스러워서, 돌아와 다시 찾아보고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간체자(簡體字) :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는 글자, 획을 간략히 줄인 글자

번체자(繁體字) : 간체자의 상대적 개념으로 줄이기 이전의 글자, 홍콩, 대만, 우리나라 등에서 사용

약자(略字) : 간체자 이전에도 있었던 중국, 일본,우리나라 에서 획수를 줄여서 사용하던 것.

이체자(異體字) : 正字가 아닌 다른 모양 글자, 즉 간체자, 약자...등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

 

나는 정말 모택동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 천년 이어져 온 문자, 수 억의 인구가 사용하는 글자를 뜯어 고쳐버린 사람이다. 즉 1951년에는 국가에서 정식으로 간체자를 만들기로 하고, 1956년에 국무원에서 한자간소화방안을 공포하였고, 이를 다시 정리하여 1964년 3월에 총 2,238자의 간체자를 만들어 공포하였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글자는 그다지 오래된 것은 아니며, 형님께서는 간체자의 모양도 草書의 모양세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하셨다.

(한편, 간체자만 배운 세대에서는 중국 고대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현제 간체자 사용에 대한 문제점도 제시된다고 함)

 

그리고 중국 땅을 처음 밟는 사람들이 흔히 느끼기 쉬운 점은 '아니 공산국가의 도시 모습이 이런가?' 하고 의문을 품게된다. 특히 반공 이데오르기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중국 동남해안 쪽의 여러 도시들.... 이들은 거의 자본주의 사회와 다름없이 발달되고 거의 같은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는 등소평의 지도력이 무척 크게 작용한 것이다. 우리들이 북경에 들어 섰을 때 시가지 사진을 보면 실감할 수 있었다. 2008년 올림픽의 영향이 컸고.....

 

북경 시가지의 모습이다. 넓은 대륙답게 도로도 아주 널찍널찍.... 

 

중국 공영방송(?)  CCTV 사옥이라고 한다. 올림픽 전에 완공된(?) 중국 현대 유명 건축물 중의 하나....

 

 

아무튼 우리들은 이와 같은 이바구를 나누며 오다보니 아주 맛있는 점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은 서예전 공식 행사 모습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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