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적

중국여행기2(한중서화교류전 외...)

경전선 2011. 11. 19. 11:45

(앞 글에 이어서...)

우리들은 이렇게 중국에서 첫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이때 앞으로 여행기간 동안 더욱 친숙하게 잘 지내자는 뜻에서 모두 자기 소개와 인사가 있었다. 잠시 후 중국측 인사들이 방문했다. 공식행사에 앞서 간단한 협의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매우 치밀하게 행사를 준비했던 것 같다. 공항 영접을 나오겠다는 것을 우리가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15시 개막식에 앞서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장소는 조양구....? 무슨회관(아쉽게도 간체자를 못 읽겠다), 우리로 치면 올림픽 공원 같은 공원에 자리한 큰 건물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여러 명의 도우미 아가씨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우리들은 개막시간을 기다리며 사진 촬영을 했다. 여성 회원들이 한복을 갈아 입으니 평상복 차림보다는 훨씬 우아해 보인다.    

 

객석은 의자를 150개를 준비되어 있었고, 전시작품은 250점이라고 했다. 정말 많은 작품을 전시했다.

개막식은 시작되어 직책은 잘 모르겠으나, 무슨 여성국장이 진행을 해 나갔으며, 稅小平 북경 조양구 노간부국 부국장의 축사와 우리측의 죽포 형님 축사가 있었다. 중국말은 무슨 뜻이었는지 몰라도 圖錄에 있는 <江山異域 日月同輝 中韓友好 源遠流長>의 그런 뜻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빈석에 앉아 있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다. 다른 회원이 행사 사진을 좀 올려주시면 좋겠다)

 

이어서 테이프 절단식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관람했다. 우리도 작품앞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후 현장휘호에 들어 갔다. 이때 조양구 구청장이 왔다. 예쁘게 생긴 젊은 여자다. 프랑스 사람들과의 선행 행사가 있어서 조금 늦었다고 했다. 작은 형 소석형도 다른 테이블에서 휘호를 했다.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았다. 형님들이 존경스러웠다. 아마 선친께서 이 광경을 보셨다면 얼마나 흡족해 하실까. 전라도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도 아닌, 중국 수도 북경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필휘지로 형제가 글씨를 써 내려간다는 것.... 지금 생각해도 흐뭇한 일이다. 

 

 

그것 만이 아니다. 또 우리 측의 일파 장일남 선생께서도 몇 작품을 쓰셨고....

 

 

중국측에서도 몇 분이 썼다. 왼손으로 쓰는 분은 처음 봤다. 뒷편에는 소석형님의 遊於藝...

 

 

행사 마지막 쯤, 통역을 담당하는 조카 종백이를 통하여 개막식 행사를 진행하던 여자 분과 이야기 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SBS 아침 뉴스에서 매일 06시40분경에 나오는 정호선기자와 많이 닮은 사람(푸른색 상의) 이다. 그래서 사진을 한장 찰칵...

 

이렇게 행사장에서 시간이 흘렀고, 이어서 <群王府>라는 만찬장소로 이동했는데, 아주 특별한 장소라고 했다. 10여년 가이드 생활에 자신도 처음 와보는 곳이란다. 돈만 있다고 해서 덜렁 예약이 되는 곳이 아니란다. 어느 정도 官의 힘을 통해야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중국측 간부들도 같이 참석하여 우의를 다지며 화기애애한 시간이 있었다. 정말 성대한 환영이었다. 돌아가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편 중국 사람들은 정말 술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품격있는 도자기 기념품도 준비했더라....

 

 건배를 하고 머리위에 술잔을 터는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갔다는데....ㅎㅎㅎ

 

 

이렇게 해서 하루가 지났는데, 그 이튿날......

중극측에서 그 이튿날 오전에도 안내를 하겠다고 한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왔으니, 조금 색다른 예술거리를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798예술거리....., 798예술거리가 무엇일까? 왜798일까?

 

798예술거리는 조양구 어디쯤에(798은 地番) 1950년대 군수물자 공장이 있던 곳인데, 점차 외곽으로 이동하고 폐허로 되 있던 것을 2002년부터 하나둘씩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2008년 올림픽 무렵 본격적으로 예술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 안내자가 설명을 하면, 중국측 통역이 다시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번행사에서 중국측 공식 통역담당 아가씨(漢族)가 영~ 우리말이 서툴러서 많이 아쉬었다. 간간히 조카 종백이가 통역을 할 때가 음량도 빵빵하여 좌중에 분위기도 전달이 잘되고 좋았다.

한편 우리들은 798거리를 주로 칸칸히 실내관을 이동하며 관람을 하였고, 간혹 어려운 현대 미술에다가 나로서는 그런 분야에 문외한이라서 그다지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좀 어려웠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이런 거리 조형물, 거리 예술 감상이 좋았었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가 갔을 때는 오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거리가 썰렁했는데, 돌아와서 인터넷에서 보니 거리의 여러 미술가 모습과 조형물 등 사진으로 보는 798거리는 제법 멋있는 곳이이기도 하다.

 

북한관도 있어서 잠시 들려 보았는데 거기에 걸린 그림의 섬세한 솜씨, 표정 묘사는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798 예술거리를 감상하고 나서 중식을 먹었는데.....말로만 듣던 북경오리 요리를 바로 옆에서 보고....

 

 

그런데 야!, 정말 그 사람들... 정이 많은 것일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술도 한잔 들어가고....

내 맘 속으로 오후 일정 시간을 다 까먹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물론 여행이라는 것이 경치 감상하고 사진찍고 그런 것도 좋지만, 그곳 사람들과 부대끼고, 어울리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중요하리라...

이렇게 또 후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만리장성 등정에 나섰다. 그 이바구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