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서예가 죽포 조득승, 소석 조평익의 선친이신 後石居士 趙公南洪(이하, 後石先生이라 칭함) 孝行碑 제막식 행사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봅니다.
2013년 4월 27일, 전라남도 보성군 미력면 화방리 석호마을 앞에서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마을이름은 "石虎마을"인데, 그곳 주민들은 "돌음, 도름"이라는 말을 더 친숙하게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뒷 산이 石虎山(해발 424m)인데, 虎의 불교식 발음이 "옴"이라서 石(돌)과 함께 어우러져 "돌음"이라고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좌측에는 백운산, 우측으로는 보성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지고 강건너 대룡산이 있습니다.
석호마을이 한창 번창할 때(60년대)는 87호 까지나 되었답니다. 지금은 약30여호....
후석선생은 평생을 이곳 마을에서 지내셨는데, 마을 앞에 유래깊은 석호재 서당이 있습니다. 옛부터 월파 정시림, 동호 임영선, 우당 문태석 선생 등께서 후학을 지도하신 곳입니다. 물론 죽포, 소석 선생도 그 곳 출신이고요.
후석 조남홍선생은 우선 풍채가 仙風道骨이시고, 단순히 효행만이 깊어서 입비를 했다기 보다는 효행은 물론이며,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고 지역일과 유림활동도 많이 하시어 진즉 효행비를 세웠어야 할 존경받는 인물이었지요.
그리고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碑文과 향교 薦狀(천장), 그리고 후석선생의 일화, 선생의 장녀 조두례여사 효열비문 등을 적어서 책을 한 권 만들어 후석선생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였습니다. 책명은 <後石遺蹟(후석유적)>....
선생은 감성이 풍부하셔서 작시를 많이 하셨는데, 조그마한 종이에 적힌 것 들도 많았고(사진참조), 그동안 많이 유실되었지요. 그러고 보면 잘 간수하지 못하고, 문집을 내 드리지 못한 우리들이 너무 죄송하고요.
아무튼 <후석유적>에는 선생의 유작시문, 회갑 축시 및 효행비수립 축하시 등을 실었는데, 죽포선생은 부친의 유작시, 회갑축시 등을 해석하면서, 옛 생각에 여러차례 눈물을 참았다고 합니다.
물론 비석은 제막식 며칠 전에 사전에 세웠었습니다.
소석선생은 하객들에게 드릴려고 행서, 예서 소품 휘호를 150여장을 써왔는데, 물론 턱없이 부족해서 나중에 오신 분들은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도 못했는데... 서예가 만이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당일 일찍부터 원근 각지에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오신 분들이 방명록에 기록을 하시고...
입비 장소는 출입이 많으셨던 후석선생이 출행시 수없이 다니셨던 마을입구, 도로변 이었지요....
우리는 어렸을때 거기를 마을입구라서 그런지 몰라도 <목지기>라고 불렀습니다.
먼저 식전에 비석 수립에 대한 고유제가 있었습니다. 축문도 그런 내용을 담아 지었지요.
독축은 소석선생이 하시고요.
그리고 토지지신에게도 告했습니다. 길이 길이 보우하사 하시라고....
헌관은 마을 대표 유림이신 석경 정종두님, 독축은 후석선생 제자이신 직헌 정철수님....
이어 본 행사에 앞서... 먼저 내빈 소개를 하였습니다.
먼저 보성향교 채길삼 전교, 전 선병국 전교님, 안길섭 군의회 의장, 노재호 경찰서장... 등 지역인사 분들은 직헌 정철수님께서 하시고...,
또한 한학자 맹산 김명준 선생, 국사편찬위 초당 정영기 선생, 한국효사랑모임대표 김두현박사, 화만 박정동 화백, 요수 노태민님... 등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조남현 순창조씨 대종회 회장님 외 순창에서 오신 종친님들, 고창향교 조동규 전교님 인솔로 참석한 지평공 종친들, 또 순천 조충훈시장 화환을 앞세운 酉石 조정용 선생 일행 등 여러 문중인사는 죽포선생님이 하셨습니다.
(시간관계상 일일히 소개를 다 못드렷지요)
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약력소개, 입비추진 경과보고에 이어 몇 몇분들이 축사를 하셨습니다.
보성향교 전교님, 군의회의장님... 사회자는 행여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어떻게 할까 염려하며 시계를 자꾸 보고요...
우리 순창조씨 대종회 조남현 회장님!, 축사도 야무지시더군요... 서울, 순창, 순천, 전북 고창 등 먼곳에서도 오셨는데, 순창의 옛 이름이 玉川이라서 옥천조씨라고도 합니다. (참고로 보성의 옛 이름은 山陽...)
비문 낭독하시는 전 보성향교 전교 선병국 선생... 후석선생을 흠모하셨던 분....
운율감있게 낭독을 하셨습니다. 사회자는 시간배정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아버지 생각에 울먹이며 감사의 말씀을 하시는 죽포선생....
끝부분에 사회자의 부탁에 따라 감정을 진정시키신 후, 죽포선생은 효행비수립 유감을 엮은 자작시 <시창>을 하셨습니다.
고향에서 이번 효행비 제반공사와 행사를 추진한 장손 조계정.... 대를이어 효심이 깊고 추진력도 강한 사람입니다.
후석선생의 종부(송기숙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의 인사....
이번 비석의 전면 제자를 쓰셨고, 답례용 소품휘호도 준비하신 후석 선생의 셋째 아들(소석)을 잠시 소개드렸습니다.
효행비 테이프 커팅과 제막....
전면 글씨는 소석선생이, 뒷면 글씨는 죽포선생이....
기념촬영 등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먼길을 달려오신 분들....
문중에서 오신 분들....
워낙 많은 인원이라서 중식은 도시락과 약간의 소찬으로 할 수 밖에요... 도시락 300개를 마련했다는데....
가족들의 환한 모습.... 이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다행히 전날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염려를 많이 했으나, 천만다행으로일기가 화창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서 다행히 도시락 먹기는 가능했지만,
그래도 먼길을 오신 분들에게, 아무래도 식사나 접대는 많이 미흡하여 죄송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흔히들 기념식에 무슨 식전행사 등도 있으니깐...
어차피 식전에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하여 처음으로 우리마을에 오신 분들을 위하여 마을 전경과 유래, 성씨와 인물 등.... 그런 점들을 소개드릴 것을 제가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식을 다 치르고서야 나중에 생각하니 그렇더군요...
아무튼 귀한 시간 내어서 원근 각지에서 오셔서 축하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