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도가 유적이라고 보기는 좀 그렇지만, 여행일정 중의 하나라서 이곳에 올립니다.
아래 글은 저의 직장 카페에 올렸던 소개글을 베껴왔습니다. 내용이 이곳 회원님들의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데 아쉬운 점은 기찻간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담소의 시간을 갖는 장면을 한캇트 찍을 것을 그게 없네요....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한번 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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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에 중국 고속열차를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예를 하시는 형님들을 따라서, 서울 송파구와 중국 북경 조양구의 서예인들의 교류전에 참석했다가, 북경에서 제남으로 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참고로 濟南(제남)은 중국 산동성, 그러니까 인천 건너편에 산동반도가 있고 그곳에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청도맥주로 유명한 靑島(청도)가 있는데, 제남시는 산동성의 省都입니다.
(참고로 중국에 太行山 동쪽을 산동성, 서쪽을 산서성이라고 하고 황하 북쪽을 하북성, 남쪽을 하남성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중국문학 작품중에 항상(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주로 河는 황하를 칭하고, 江, 長江은 남쪽의 양자강을 의미합니다. 아무튼 서역지방의 감숙성, 산서성 지역이 중국에서는 살기가 팍팍한 지방이라고 합니다. 반면 상해, 항주 등의 동남해안은 물산이 풍부하고 현대화 되어 있고요....)
아무튼 濟南(濟水 남쪽)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약160km) 내려오면 공자,맹자 고향인 曲阜(곡부, 취푸)와 鄒城(추성, 쩌우청)이 있지요.
북경 남역의 모습입니다. 1961만명(2010. 11월 기준) 인구가 사는 북경에서 가장 큰 역이랍니다. 언제 완공되었는지 모르지만(아마 2008년 올림픽 무렵일듯... 가이드의 자신없는(?) 짐작). 우리 서울역,부산역은 비교가 안될 만큼 크고 널찍하더군요.
대합실의 모습입니다. 待合室이라는 말이 일본식 한자라는 이유로 우리는 <맞이방>이라고 바꾸었는데, 저는 별로 맘에 안듭니다. 맞이방?... 글쎄요....
인물이 안들어간 시원시원한 대합실 사진이 없어서 할 수없이 아무개 얼굴이 들어간 사진임다.
승차권을 찍어 봤습니다. 열차번호 앞에 붙은 G글자 표시는 고속전철이라는 뜻이랍니다.
185위안이면 우리돈 약 37000원에 거의 육박... 죄석 승차율은 거의 8,90%...?
북경남과 제남서역간 구간키로는 약406km(열차팀장이 잘 몰라서 옆 동료에게 물어서 답변한 자신없는 수치입니다. 그래서 몇칸 앞의 다른 승무원에게 물었더니 그 친구도 고개를 갸웃하면서 왈...420km?), 아무튼 북경에서 상해로 가는 그 철길입니다.
북경 제남간 소요시분은 1시간 40분 조금 못걸렸습니다. 도중정차 1회(2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출발 30분 후 천진역에 분명히 한번 정차하였음)
승강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승강대 발판이 필요없는 고상홈이더군요.
화해호(和諧號, 和谐号:허셰하오) 라고 써 놓았더군요. 和는 화할 화, 諧자는 고를 해, 어울릴 해, 화합할 해, 이룰 해, 고르게할 해, 농지거리 해 ...등의 뜻이 있습니다. 알아서 해석해 보시길...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사람들은 和를 엄청 강조합니다. 중용 앞부분에 致中和면 天地位焉하며 萬物育焉이라(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제 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자라게 된다)라는 말도 있지요.
제가 탄 열차의 조성은 8량 편성, 맨 후부 차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2등객차의 모습니입니다. 우리로 치면 일반실이라고 해야하나? 출입문 양측 벽면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외부에서 본 객차와 객차사이의 연결 부분 모습입니다.
최고속도 306km 까지 나오더군요, 객실출입문 머리 위에 표시됩니다. (중국 고속열차는 350km/h로 달린다고 뉴스보도 했었지요).
깜깜한 밤에 창박의 불빛만 보이는데... 원래 산동성 대부분이 산이 없는 대평원....,
아내 왈... 이런 데는 터널도 없고, 곡선도 적어서 운전하기 쉽겠네...오잉?
승차감은 내 느낌으로는 진동이나, 소음도 우리보다는 좋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먼저 개통되었으니까....)
앞쪽으로 가보니 카페 객차가 있더군요. 술도 마시고.... 떠들고...
특실입니다. 조용하더군요. 정원 51명...
일반실을 다시 직었습니다. 85명...좌석이 좌우로 3개, 2개씩....
그리고 써비스 공간 중 특이한 점은 거기는 좌변기도 있지만, 바닥에 쭈구리고 앉아서 볼일을 보는 설비도 있더군요.
문화의 차이이니까요....
한쪽에는 칸막이 된 객차도 있더군요. 객차 1칸이 통째로 칸막이들이 아니고 반쯤은 일반 좌석, 반쯤은 칸막이 두세개?
참고로... 북경남역에서 나올 때도 그렇고, 제남역에서 나갈 때도 그렇고.... 개,집표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같이 탄 사람들의 반응은 흡족해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를 타면 짐붙여야지요, 또 찾아야지요. 객실내에서 자유스럽지도 못하지요. 우리는 저녁을 먹고 탔는데, 그 중에서 애주가들은 객차에서 또 한잔하며 즐거운 시간을... 역시 기차이동의 장점인가 봅니다.
제남역, 역사는 큰데, 21시 10분경의 썰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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