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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講義有感(고전강의유감)

가을날 오전, 지극히 여유롭다.내가 봉사하는 단체 영광평생교육원에서는 해마다 원보를 발행한다. 프로그램이 한문 고전이다보니, 아무래도 나이가 연만하신 노인들이 많고, 따라서 원보를 발행한다고 하여도 원고 수집이 지지부진하다.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전문 문인들도 아닌데다가, 한번 인쇄해 놓으면 추후 고칠 수도 없는 글, 남에게 내 놓을 글을 나이드신 노인들이 쉽게 써 지겠는가?그래서 나는 시를 잘 모르는데, 오랫만에 고심고심해가며 절구를 한 수 얽어보았다. 우선 이곳에 보관해 둔다. 夜讀憶訓 秋夜孤燈課古經(추야고등과고경) 가을밤 홀로 등불 켜고 옛 경서를 공부하는데,평측평평측측평 如聞父訓夢中聲(여문부훈몽중성) 꿈속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는듯 하네평평측측측평평 少時不究心猶怠(소시불구심유태) 젊을 적에 정진..

박박주, 맛없는 술

흐린 가을날 오후의 낙서소동파의 시에 薄薄酒라는 樂賦體 詩가 있다.‘박박주’는 묽어서 별로 맛이 없는 술을 이른다. 이는 동파집에 적혀있는 동파 자신이 쓴 註를 보면, 1076년(동파 41세) 6월 密州에서 지은 것으로, 당시 趙明叔의 말을 참고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조명숙은 집이 가난하였지만, 술을 좋아하여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면서도 늘 말하기를 ‘맛없는 술도 茶湯보다는 낫고, 못생긴 아내라도 빈방보다는 낫다’고 하였다한다. 동파는 이 말을 듣고 얼핏 비속한 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자기의 생각을 보태서 조금 품격있게 지어서 보는 자의 ‘一笑를 자아내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즉, 중요한 소동파의 인생 철학이 담긴 중요한 시문이 아니라, 그냥 가볍게 웃음거리가 될 수 있..

한문학 2025.10.25

한가위 낙서

명절에 아들네 집에 왔다.내가 상경하면 아이들이 편하기 때문이다.가보고 싶은 곳 몇 군데가 있는데, 연휴에 모두 휴관이다.심심풀이로 동문회 밴드에 썼던 글을 여기에도 놀려둔다.존경하는 선후배 동문여러분!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날씨가 흐려서인지 별로 명절 기분이 나지 않네요.명절 인사를 겸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의 출전을 알아 봅니다.이는 조선 후기 순조 때 문인 金邁淳(김매순)이 쓴 洌陽歲時記(열양세시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洌陽은 곧 한양을 말합니다. 漢水를 洌水라고도 하지요. 즉 洌陽歲時記(열양세시기)는 한양지방의 세시풍속을 적어 놓은 것입니다. (*冽 찰 렬, 맑을 렬)韓末에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이 중국의 당송팔대가에 견주어서,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유명한 문장..

문화, 유적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