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

임시보관(仁아런?)

경전선 2011. 2. 2. 09:26

(퍼온 글)

 

 

공자의 인(仁)... 아... 이거 슬슬 머리에 쥐나기 시작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ㅎㅎ

그래도 유학을 말하고, 공자님을 거명한다면 한 번은 건드리고 가야지요...

 

논어에는 인(仁)자가 130 몇번인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공자님 가르침의 중심은 인이라고 하니, 풀어 보자구요.

 

자전의 풀이는 대개 "어질 인, 인자할 인, 사랑할 인, 불쌍히 여길 인..."등입니다.

 

좀 특별한 뜻은 "열매씨 인"이 있는데, 한자 풀이는 과핵중실(果核中實)...

복숭아를  먹고나서 속의 딱딱한 씨를 깨면 나오는 속씨앗 같은 것을 말합니다.

(행인: 杏仁, 도인: 桃仁 등등 한약재 입니다.)

 

불교에서는 자비(慈悲)를 가르치고,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말한다면, 유교에서는 인(仁)인데...

공자께서는 <인(仁)이 무엇이다>라고 딱 부러지는 정의를 내려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묻는 사람마다 다르게 설명합니다.

이런 방법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가르친다고 수인이교(隨人異敎)라고 합니다.

 

논어에 나오는 얘기를 좀 볼까요???

 

1)공자가 가장 아끼던 안연(顔淵)이 인에 대해 묻자...顔 淵 問 仁,

"극기복례가 인이 된다...克己復禮 爲仁"

 

요즘은 뚝 떼어서 "극기복례"라는 사자성어로 잘 쓰는데,

글자대로 푼다면 "자기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 감"...입니다.

 

극기(克己)... 지금도 인격수양을 의한 말에서 자주 쓰는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긴다는 말은 욕망, 욕구, 감정을 억제하고 잘 다스리는 일이라고 하겠지요.

 

복례(復禮)... 우리는 예(禮)라는 말은 자주 쓰는데, 예의 내용도 무척 복잡합니다..

예란 공자시절에는 지금의 법 못지 않은 규범(norm)이었는데,

여기서는 예법(禮法), 예절(禮節)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자구요.

 

위의 문장은 풀어서 말하자면...

"자신의 욕구, 감정을 극복하고 예법을 잘 지키는 것이 인(仁)이 된다."

 

윗말로 인이 무엇인지 따끈따끈하게 손에 잡히시나요???

 

2)중궁이 인에 대해 묻자,...仲弓 問仁,

공자 가라사대, "문을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만나 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드는 것 같이 하고,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후략)"

 

문장이 기니 원문은 생략하고... 정 궁금하시면 논어 <안연편>을 찾아 보시길...

끝 문장만 올리겠습니다.

 

己所不欲(기소불욕)에 勿施於人(물시어인)이니...

자기가 바라는 바가 아니거든,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학교 다닐 때, 영어 시간에도 비슷한 말을 들어 보셨지요???

<나에게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

그런데 우린 내가 하기싫은 일을 남에게 잘 시키지요??? ㅎㅎ... 특히 정치인,ㅋㅋ

옛글에서 인(人)은 대개 타인(他人)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인(仁)이 무엇인지 더 헷갈리지 많습니까???

 

3)사마우가 인에 대해 묻자...司馬牛 問仁,

공자 가라사대, "어진 자는 그 말을 참느니라..."

(사마우가) 다시 말하기를, "말을 참으면 곧 인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까???"

공자 왈,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니, 말하는 것을 참을 수 있겠는가???"

 

Go, go, mountain....갈 수록 태산이네요,ㅎㅎㅎㅎ

아무튼 인(仁)에 대한 공자님의 설명은 이런 식입니다.

 

위의 말조차도 원문에 몇배가 되는 해설을 붙여야  알동말동한데,

이런 간단한 원문 해석만으로는 인(仁)이 무엇이라고 감을 잡기가 힘들지요.

그렇더라도 공자가 말한 인(仁)은 전부 행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송나라 시대에 와서 주희(朱熹)는 나름대로 명쾌한 정의를 내립니다.

"인이란 본심 전체의 덕이다...仁者 本心之全德."--논어집주.

다른 말로는 "인(仁)이란 애지리(愛之理), 심지덕(心之德)" 이라하여  

사랑의 원리요, 마음이 쌓은 덕으로 해석합니다.

 

공자의 실천강령이 주희에 와서 형이상학적인 대상으로 바뀐 겁니다.

 

세월이 흘러 18세기, 우리의 호프, 다산 정약용선생이 다시 주희의 해석에 반기를 듭니다.

다산은 인을 <인륜의 사랑>으로 파악하고, 두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산은 仁을 二와 人의 합자로 보아, 두 사람 사이의 행사에서 이루어 지는 것,

즉, 부자, 형제, 군신, 목민...등등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향한 사랑이요,

사람과 사람이 그 본분은 극진히 하여 인륜을 완성시키는 것이 인(仁)이라 하였습니다.

 

주희가 인을 천리(天理)나, 심덕(心德)으로 본 것에 반해

다산은 인(仁)이 인덕(人德)이라 하여 행사(行事)에서 이루어 지는 실천적인 것으로 보아

공자의 가르침에 다가가는 해석을 해 놓았습니다.

 

다산선생의 풀이는 좀 알아 들을 만하게 느껴지시니요???

 

한당유학(漢唐儒學)을 간단히 돌아 본다는게 길어 지네요.

한 두어번은 더 써야 성리학으로 넘어가겠습니다....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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